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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고점?"…서울 '10년 넘게 보유한 집' 매도 급증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2.16 13:25
수정2024.12.16 13:28

지난달 서울에서 주택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최근 아파트 거래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 주택을 정리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16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총 8천567명이 집합건물(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 등 포함)을 매도한 가운데 이 중 10년 넘게 갖고 있다가 매도한 인원은 2천613명(30.5%)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10월 서울의 집합건물 매도자 비중을 들여다보면 '10년 초과 보유 후 매도' 비중은 26.8%∼28.7% 수준이었으며 30%를 넘은 것은 11월이 유일합니다.

이는 2021년 9월의 30.7%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기도 합니다.
 
[직방 제공=연합뉴스]

직방은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 규제가 전방위로 진행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4분기부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장기 보유자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보유기간 별로 들여다보면 '10년 초과∼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1천5명(3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들은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했으며 12월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3.3㎡당 3천883만원)이 10년 전인 2014년 12월(3.3㎡당 1천45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이들이 보유한 주택 가격도 그만큼 뛰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20년 초과 보유' 매도자 827명(32%), '15년 초과∼20년 이하 보유'한 매도자 781명(30%) 순이었습니다.
 
[직방 제공=연합뉴스]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8.1%, 212명)였으며 ▲ 강남구 7.8%(203명) ▲ 서초구 6.9%(180명) ▲ 노원구 6.8%(178명) ▲ 마포구6.0%(158명) 순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갈아타기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도 높게 나타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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