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찾는다…20일 첫 굴착
SBS Biz 김기송
입력2024.12.15 09:09
수정2024.12.15 09:16
[지난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탄핵 폭풍' 속에서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해저 유망구조에 실제로 가스·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오늘(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외항에 정박해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오는 17∼18일쯤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합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오는 20일 무렵부터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는데,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1km 이상 드릴을 내려 해저 지형을 뚫고 들어가 암석을 채취할 계획입니다.
이후 석유공사의 위탁을 받은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가 암석과 가스 등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업무를 수행해 가스·석유 부존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드릴 작업을 통해 시료를 확보하는 데에만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 시료 분석 등 과정까지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는 첫 탐사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국 상황을 감안할 때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업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대왕고래' 사업이 '윤석열표 사업'으로 여겨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그간 대왕고래 사업이 불투명게 진행됐다고 비판해온 상황에서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업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원래 이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내건 국정과제와는 거리가 있는 석유공사의 자체 사업이었습니다. 오일 메이저 기업인 셸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석유 개발 전문가인 김동섭 사장이 이끄는 석유공사는 자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륙붕 일대 자원 개발을 목표로 한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작년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개발 필요성이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20%라면 해외 오일 메이저 등 어느 전문가도 당연히 시추를 해 봐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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