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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원 고환율에 기업·은행도 '시름'…이러다 진짜 1500원 간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2.13 17:43
수정2024.12.13 18:32

[앵커] 

비상계엄사태 이후 환율이 1400원대에 익숙해지면 1500원대 우려도 나오는데요. 

고환율 부담에 외화 채무를 늘렸던 기업과 은행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53억 9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유사시 환율을 방어할 실탄인데, 지난 3년간 500억 달러 넘게 줄었습니다. 

최근엔 계엄사태 충격까지 겹치면서 4천억 달러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4천억 달러) 아래로 간다는 얘기는 외환시장에 개입을 많이 할 정도로 외환시장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런 반증은 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수출기업과 은행도 공포에 질렸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외화 조달을 대폭 늘리면서 기업과 은행의 대외채무가 7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에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뛰면 그만큼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집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이 목표치인 13%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에 자본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럴 경우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외화 부채가 많은 금융기관, 외화 기반 파생 상품 계약이 많은 곳들은 마진콜 우려나 평가손실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건전성이나 유동성 지표가 다소 악화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도 은행과 보험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일시적 변동성에 금융사의 재무 탄력성이 축소되지 않도록 규제 합리화 과제를 발굴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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