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동학개미들 서학개미로 투자 이민…일주일 새 4조 유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2.11 17:51
수정2024.12.12 08:52

[앵커]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줄이 꽉 막힌 가운데, 국내 증시도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이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돈을 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이탈 흐름은 최근 일주일 간 뚜렷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탄핵 불발 소식 이후 1조 9천억 원을 팔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9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거래 대금은 이 기간 42% 넘게 급증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30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3천900억 원이 미 증시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됐습니다. 

미국 주식 보관액도 158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160조 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남용수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 자체가 해소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그랬던 영향이 큰 거 같고요.] 

고공행진하는 미 증시에 올라타지 않은 채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는 국내 증시에 남아 있다가는 손실만 커질 거란 우려가 반영된 셈입니다. 

투자자 예탁금 등을 포함한 증시 주변 자금도 갈수록 빠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숙원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법인세 공제 혜택 등은 무산되면서 증시 밸류업 추진 동력도 약해졌습니다. 

탄핵정국 장기화 우려로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마저 물 건너 가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개미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투자는 해야겠고 현금도 쌓아야 하고…'금산분리' 딜레마
[현장연결] 철도노조 총파업 유보…출근길 교통대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