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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현대 앞다퉈 공사비까지 낮춘다…한남4구역이 뭐길래

SBS Biz 윤지혜
입력2024.12.11 14:42
수정2024.12.11 15:27

[앵커] 

한강변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 4 구역' 재개발 수주를 두고 국내 1,2위 건설사가 맞붙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사비를 깎아주겠다고 합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2위 건설사들이 한남 4 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 여파로 조합원 분담금이 치솟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나서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입니다. 

현대건설은 당초 조합이 예상한 가격보다 868억 원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7천200만 원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습니다. 

삼성물산은 보통 입주 시점에 100% 납부해야 하는 조합원 분담금 납부 시점을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분담금 상환이 미뤄지면 조합원 입장에서 자금을 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습니다. 

자체 분담금이 적은 것과 분담금을 늦게 내는 것 중 어떤 게 유리한지 조합원의 자금 사정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합원들은 이주비와 관련해 기본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 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현대건설은 100%까지, 삼성물산은 150%까지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수주전이 향후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어떤 건설업체가 첫 번째 사업지를 먼저 수주해서 그 결과물을 매우 좋게 만들어내게 되면 그 옆에 있는 다른 사업지도 다음 수주 입찰 때 결과를 좋게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죠.]

삼성물산은 물가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른다 해도 착공 전까지는 인상분 최대 314억 원을 자체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내세운 조건이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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