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신청했는데 폐업" 헬스장 소비자 분쟁 증가세
SBS Biz 정대한
입력2024.12.11 06:57
수정2024.12.11 08:29
#A씨는 올해 5월 6일 헬스장 12개월 이용 계약을 42만9천원에 결제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계약 다음 날 환급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측이 프로모션 기간 중 계약해 환급이 불가능하다고 거부하자 피해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B씨는 개인 강습(PT) 40회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160만 원을 결제했습니다. 이후 PT 13회를 받은 B 씨는 사업자로부터 폐업 예정이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습니다. 사업자는 잔여 PT 이용료를 환급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환급을 지연한 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매년 증가하는 헬스장 관련 소비자분쟁 10건 중 9건 이상은 계약 해지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접수된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1만74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신청 건수는 2021년 2천406건, 2022년 2천654건, 지난해 3천165건 등으로 매년 늘었습니다.
올해 1∼3분기까지 신청 건수는 2천521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7% 증가했습니다.
1만746건 중에서 93.4%(1만39건)가 환급 거부와 위약금 분쟁 등 계약 해지 문제였습니다.
4.5%(487건)는 서비스 변경과 축소 등 계약불이행 문제가 차지했습니다.
헬스장 폐업 관련 피해구제 신청도 꾸준히 접수됐습니다.
2021년 20건, 2022년 58건, 지난해 57건 올해 1∼3분기 42건입니다.
소비자원은 "헬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개인 강습(PT)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사업자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잔여 이용료를 환급받지 못하는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므로 계약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전체 피해구제 신청자 중에서 여성 비중이 56.6%로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46.80%)와 30대(36.58%)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계약 금액이 확인되는 피해구제 신청 1만85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계약 금액은 약 117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50만원 미만'이 3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20.0%,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 14.5%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은 헬스장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이벤트, 프로모션 등 가격 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기간과 횟수를 따져 신중히 계약을 체결하라"며 "중도 해지 시 환급기준 등 계약의 중요 내용도 꼼꼼히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자 폐업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신용카드 할부(20만원 이상·3개월 이상) 결제를 하고 분쟁에 대비해 내용증명과 문자 등 입증자료를 확보하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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