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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날벼락에 '먹통'된 코인거래소…이용자 보상기준은 '깜깜이'

SBS Biz 이정민
입력2024.12.10 17:48
수정2024.12.10 18:31

[앵커] 

지난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래소 개별적으로 보상신청을 받고 있지만,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입증도 어려워 이용자들은 발만 굴리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인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거래소 서비스 지연으로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홈페이지에서는 접속이나 입출금이 안 되는 '서버 마비'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30% 이상 급락하는 등 큰 변동이 있었는데, 서버가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서비스가 지연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은 일제히 관련 장애 발생 공지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에 대한 별도 공지는 없었습니다. 

일부 거래소만 고객센터에서 보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고객센터 통해 보상절차를 안내하고 있다"며 "내부적 기준이 있으나 구체적 내용은 비공개"라고 밝혔고, 빗썸은 "기존 고객 보상 처리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보상을 받으려면 이용자가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번처럼 접속 자체가 안 됐을 경우 이용자 증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거래소와 다퉁이 예상됩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접근이 어려워서 손실을 봤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입증하라고 하면 어디까지를 객관적인 사실로 봐야 될지에 대한 부분도 없는 것이잖아요. 투자자를 위해 보상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명확한 가이드를 주고 부합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보상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거래소 서버들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이용자 피해 접수 상황과 보상절차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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