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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發 기업 리스크 현실화…두산 합병 무산

SBS Biz 신채연
입력2024.12.10 17:48
수정2024.12.10 18:30

[앵커] 

두산그룹이 지난 6개월간 추진해 왔던 사업 개편안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영향인데요. 

탄핵 정국으로 인한 기업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 분할 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하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 가격과 주가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반대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이 경우 두산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지금 탄핵 정국과 연관을 안 지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계엄 사태가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니까 (두산이) 치명타를 받은 것이죠.]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주가가 단기간 내에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주총 철회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6.85%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도 두산그룹의 사업 개편안에 사실상 기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계엄 후폭풍에 따른 탄핵 정국은 정부 역할이 큰 해외 국가와의 계약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9조 원대로 예상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추가 수출 계약의 연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산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SBS Biz 신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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