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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여인형 '서서히 드러나는 준비 정황' (종합)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2.10 16:01
수정2024.12.10 16:09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의 계엄 전후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회에는 국군정보사령부, 육군 등 군의 주요 직위자들이 출석해서 의원들 질의에 답했습니다. 
 

#여인형 방첩사 사령관 "구금 시설 있나?' 
 
방첩사 이경민 참모장은 여인형 사령관이 지난 1일 북한 도발을 이유로 주요 간부들에게 지시 대기를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오전에는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심각하다. 각 처·실장들은 음주 자제하고 통신축선 상 대기를 철저히 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여 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이후 대남 풍선을 띄운 적이 없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이 군이 '도발'로 규정하는 무력시위는 지난달 5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같은 충암고 고교 후배로 계엄 사태 관여 의혹을 받는 여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관련 지시를 받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구금 시설 및 체포와 관련된 지시는 제가 여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은 구금시설에 대해 “처음 지시받기로는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B1 벙커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지휘통제 벙커로, 유사시 우리 군의 실질적인 전쟁 지휘부 역할을 맡는 군사상 핵심 시설입니다. 
 

#김용현 전 장관 계엄 선포 전 "병력 대기 지시" 
 
과천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 국군정보사령부 병력을 통솔하는 문상호 정보사령관도 계엄 선포 전부터 관련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령관은 김 전 장관 지시로 선관위에 영관급 요원 10명을 파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문 사령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3일 오전 10∼11시께 '해당 주에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1개 팀 정도를 편성해서 대기시켜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후 해당 주가 아닌 당일 야간에 바로 임무를 줄 수 있다는 지시가 다시 왔고, 이때는 '과천 정부청사 인근에 한 21시 어간에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함께 왔다고 전했습니다.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계엄 선포 당일 오후 김 전 장관과 둘이 만났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박 총장은 지난 3일 오후 4시께 현안 토의를 위해 김 전 장관과 둘이 만났다고 이날 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박 총장에게 '21시 40분에 (국방부·합참 청사의) 장관 대기실에 와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약 1시간 뒤 계엄이 선포되고 박 총장은 같은 건물 지하의 합참 전투통제실로 이동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습니다. 박 총장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보고서야 계엄 사실을 알았다고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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