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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비상계엄 직격탄 맞은 두산…주가 급락에 무산 위기

SBS Biz 신성우
입력2024.12.09 20:38
수정2024.12.09 20:38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주가 급락에 무산 위기를 맞았습니다.



오늘(9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87% 하락한 1만7천3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식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과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액보다 낮은 상황이라, 많은 소액주주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정한 주식 매수 한도는 6천억원입니다.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계획보다 많을 경우, 한도를 조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만큼 비용 부담이 늘어납니다.

특히나, 두산에너빌리티는 소액주주 비중이 60%를 넘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는 것보다 지배구조 개편을 철회하는 것이 회사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 한도인 6천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을 상회하는 것을 조건으로 표결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작아 국민연금의 결정은 사실상 기권과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을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으로 이전한 뒤,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개편안을 추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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