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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날벼락에 환율 폭등하자…여행객들 '울며 겨자먹기'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2.09 17:46
수정2024.12.09 18:32

[앵커] 

계엄 비상에 환율이 출렁이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일반 시민들도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후불결제'로 불똥이 튀면서 날벼락을 맞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데요.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 여행을 가는 A씨는 최근 여행 경비 계획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환율이 크게 올라 '후불 결제'로 예약했던 숙박비에 환차손이 생겨 경비가 늘어난 겁니다. 

[A씨 / 해외여행객 : 호텔을 후불결제로 해놨거든요. 금액이 확 올라가니 너무 깜짝 놀라서… 못해도 50만 원 정도는 늘었을 것 같은데… 환율이 지금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환전도 꽤 많이, 2~30만 원 정도 더 부담하지 않을까 싶긴 해요.] 

환율을 반영해 여행 잔금을 치르는 이들은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계엄 선포 당시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410원대로 내려왔는데, 지난 주말 이후 다시 143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국내외 정치적 환경이 불확실하게 이어지면서 고환율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상현 / iM증권 전문위원 :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더불어서 국내 펀드멘탈 자체가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내년 1월에 또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 이후 여러 리스크가 잠재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원화 약세 흐름 자체는 상당 기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환율 위기는 내수 침체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수입물가가 높아지며 인플레이션이 재발되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융 부실도 늘어날 수 있다 볼 수 있죠.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내수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은 이달 내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방안을 마련해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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