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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사태에 원달러 환율 급등…"1500원까지 간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4.12.09 05:48
수정2024.12.09 07:20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무산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걱정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에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 3일 계엄령 이후 환율 흐름, 어땠습니까?

[기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1394원 70전에서 지난 6일 1419원 20전을 기록했는데요.



한 주간 24원 50전 오른 겁니다.

지난 7일 새벽 2시에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23원으로, 주간 거래 종가보다 3원 80전, 하루 전 야간 거래 종가보다 7원 90전 상승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4일 오전 0시 20분에는 1442원까지 뛰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25일 이후 약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던데, 각 기관에선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죠?

[기자]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정치적 특수 상황 외에도 여러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원화 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커질 경우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다르시 신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책임자는 "한국 원화가 9일 장이 열리면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데 탄핵 사태까지 덮치면서 원화 급락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국내 미칠 파장에 대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기자]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총력을 다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외 투자자 등과 적극 소통하며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요.

고물가 사태는 결국 고금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밀가루나 치즈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밥상 물가도 뛸 수 있고, 이에 소비가 위축돼 내수 부진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철강이나 반도체 등 기업에 자금 조달이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면, 대출해 준 금융사들의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세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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