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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IPO 절차 착수…'14억 인구' 시장 눈독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09 04:36
수정2024.12.09 08:43

[2023년 6월 인도 가전 생산라인 살펴보는 조주완 사장 (LG전자 제공=연합뉴스)]

LG전자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침체된 사업의 활성화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등의 측면에서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가진 인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했습니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는 수요 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입니다.

약 3개월 동안 심사 후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공모일을 확정하고 최종 증권신고서(RHP)를 승인받는 절차를 거칩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인도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법인 기업가치는 약 130억 달러(약 18조 원)로 평가되며,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8억 달러(약 2조6천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97년 인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설립한 LG전자는 27년간 인도 시장에 판매법인, 생산법인, 본사와 공조가 가능한 R&D센터를 구축하며 현지 맞춤형 사업 구조를 갖췄습니다. 그 결과, 인도 내 TV,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가전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매출은 2018년 2조4,703억 원에서 지난해 3조3천9억 원으로 5년 만에 33.6% 증가했습니다. 

LG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잇달아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러시'는 약 14억2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고, 중동·아프리카 등 주변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도 제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기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8%, 17%, 8%로 낮은 수준인 인도는 20∼30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코트라는 2019년 110억달러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이 2025년 2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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