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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계엄 하루 만에 달러예금 1조 원 빠졌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2.06 11:26
수정2024.12.06 15:10

[앵커]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자 은행 달러예금에서 하루 만에 1조 원가량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상황이 심화된다면 금융사의 유동성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오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은행의 달러 예금이 하루 만에 1조 원가량 증발했습니다. 

비상계엄 하루 뒤인 지난 4일 집계된 주요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약 60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5조 원입니다. 

6천억 원가량 오히려 늘어났던 전날보다 9천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이 시점에 차익 실현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아마 돈을 빼서 환전하는 분들도 꽤 많지 않았을까… 기업 외화 예금일 경우에는 배당 관련 지급해야 하는 시점일 수도 있고요. 외화가치가 높아지니까 인출해서 (수입대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죠.] 

계엄령 발동 당시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차익실현 후 다른 투자처를 찾은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화예금의 급감은 곧 은행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국내 유동성이라는 게 원화 예수금도 있지만 달러 예수금도 있거든요. 빠지게 되면 나중에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채워 넣어야 하거든요.] 

금융당국은 어제(5일) 정부 내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가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단 방침입니다. 

한은도 외화RP 매입까지 언급하며 외화 유동성의 무제한 공급을 약속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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