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에 메이저 車 업계 '초토화'…한국에서는?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06 10:46
수정2024.12.06 11:24
[앵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중국산 전기차죠.
안방인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를 휩쓸면서 메이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위 비야디만 봐도, 지난달에만 11만 대 넘게 팔았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벌써 37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시련의 계절을 버티고 있어요.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먼저 독일의 국민차죠.
폭스바겐 경우, 공장 폐쇄와 감원 결정, 이에 따른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노조는 "필요하다면 회사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현지시간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파업은 노사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단기간의 쟁의 행위였지만, 결국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현지 공장 3곳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30년 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전 협약도 파기하며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고, 임금 일괄 삭감안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글로벌 4위 기업이죠.
스텔란티스의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어요?
[기자]
마찬가지로 올해 회사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책임의 화살을 맞았는데요.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떨어졌고요.
최근엔 마진율 전망치가 종전 두 자릿수에서 7% 수준까지 낮춰 잡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앵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업계 대표 기업들이 흔들리는 모습인데, 이들뿐만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닛산의 경우에도 기업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이 곤두박질치면서 스티브 마 CFO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고요.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중국 합작투자 실적 부진에 백기를 들고, 사실상 현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구조조정 비용으로 최대 29억 달러,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 달러, 다 합쳐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이 넘는 회계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와 손을 잡고 시장 진출을 노려봤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37만대로 급감했고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5천억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의 공통분모가 '중국'이군요?
[기자]
저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맹공에 경쟁력을 잃고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습니다.
앞서 짚어본 제너럴모터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표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호기롭게 덤벼들었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토종업체들의 약진에, 너 나 할 것 없이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장악력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과거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어느새 27배나 급성장한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가릴 것 없이 업계를 대표하던 전통 완성차 공룡들은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시름이 깊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비야디가 중국차 질주를 이끌고 있죠?
[기자]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게 바로 비야디인데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 비야디의 비중국 시장 전기차 성장률은 무려 170%에 육박해 상위 10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반면, 업계 선두 테슬라는 같은 기간 10% 넘게 역성장했고, 현대차 역시 0.1% 뒷걸음질 쳤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남미와 호주 등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새로운 길을 뚫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 일본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차가 이미 추월했죠?
[기자]
동남아시아에서도 비야디가 전기차 점유율 1위입니다.
최근 태국 공장을 완공하고 시장 장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예정인데, 현지 생산을 개시한데 이어서 곧장 공격적인 저가 전략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현재 비야디의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6%로 압도적이고요.
전체 중국 브랜드를 다 합치면 점유율은 80%에 육박합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도로 위 10대 중 7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일본 업체들인데요.
그동안 동남아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스즈키가 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혼다도 현지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 자동차들은 동남아에서 연간 23만 대 가까운 생산량으로 세를 과시했는데, 지난해 생산대수는 15만대로 뚝 떨어졌고, 판매량도 4년 연속 10만 대를 밑돌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메뚜기떼'가 휩쓰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기세등등한 중국산 전기차가 곧 우리나라에도 들어옵니다?
[기자]
프리미엄 전기차부터 초저가 브랜드까지 대규모 물량공세를 준비 중입니다.
먼저 중국산은 가성비라는 공식을 깬 지커는 내후년, 한국에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고요.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올 하반기 해외진출길에 오른 립보터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립모터는 전례 없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T03 모델은 현지에서 우리 돈 1천만 원대, 유럽에서도 2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미 국내 전기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차 시장을 집어삼킨 비야디는 내년 첫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공식화했는데요.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중형 세단 '실'이나, 소형 SUV '아토 3' 모델 출시가 유력한데, 모두 중국 판매 시작가격이 2천만 원대인 회사의 대표 모델입니다.
역시나 저가 카드로 시장의 환심을 사보겠다는 전략인데, 최근 부품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가격을 10% 더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저가 공세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파만큼이나 매세운 중국 자동차 공세, 더 이상 내수용이다, 가성비다, 괄시할 수준을 넘어섰는데요.
그중에서도 선두인 비야디의 한국 시장 상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중국산 전기차죠.
안방인 중국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를 휩쓸면서 메이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위 비야디만 봐도, 지난달에만 11만 대 넘게 팔았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벌써 37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시련의 계절을 버티고 있어요.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먼저 독일의 국민차죠.
폭스바겐 경우, 공장 폐쇄와 감원 결정, 이에 따른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노조는 "필요하다면 회사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현지시간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파업은 노사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단기간의 쟁의 행위였지만, 결국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현지 공장 3곳을 폐쇄하는 초강수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30년 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전 협약도 파기하며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고, 임금 일괄 삭감안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노사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글로벌 4위 기업이죠.
스텔란티스의 수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어요?
[기자]
마찬가지로 올해 회사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책임의 화살을 맞았는데요.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떨어졌고요.
최근엔 마진율 전망치가 종전 두 자릿수에서 7% 수준까지 낮춰 잡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앵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업계 대표 기업들이 흔들리는 모습인데, 이들뿐만이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닛산의 경우에도 기업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이 곤두박질치면서 스티브 마 CFO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고요.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중국 합작투자 실적 부진에 백기를 들고, 사실상 현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구조조정 비용으로 최대 29억 달러,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 달러, 다 합쳐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이 넘는 회계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와 손을 잡고 시장 진출을 노려봤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37만대로 급감했고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5천억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이렇게 고전하는 이유의 공통분모가 '중국'이군요?
[기자]
저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맹공에 경쟁력을 잃고 정신없이 휘둘리고 있습니다.
앞서 짚어본 제너럴모터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표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호기롭게 덤벼들었지만,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토종업체들의 약진에, 너 나 할 것 없이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장악력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과거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중국차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어느새 27배나 급성장한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가릴 것 없이 업계를 대표하던 전통 완성차 공룡들은 줄줄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시름이 깊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비야디가 중국차 질주를 이끌고 있죠?
[기자]
올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한 게 바로 비야디인데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 비야디의 비중국 시장 전기차 성장률은 무려 170%에 육박해 상위 10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반면, 업계 선두 테슬라는 같은 기간 10% 넘게 역성장했고, 현대차 역시 0.1% 뒷걸음질 쳤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남미와 호주 등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며 새로운 길을 뚫고 있습니다.
[앵커]
한때 일본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차가 이미 추월했죠?
[기자]
동남아시아에서도 비야디가 전기차 점유율 1위입니다.
최근 태국 공장을 완공하고 시장 장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예정인데, 현지 생산을 개시한데 이어서 곧장 공격적인 저가 전략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현재 비야디의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6%로 압도적이고요.
전체 중국 브랜드를 다 합치면 점유율은 80%에 육박합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도로 위 10대 중 7대는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일본 업체들인데요.
그동안 동남아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스즈키가 태국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혼다도 현지 공장 한 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 자동차들은 동남아에서 연간 23만 대 가까운 생산량으로 세를 과시했는데, 지난해 생산대수는 15만대로 뚝 떨어졌고, 판매량도 4년 연속 10만 대를 밑돌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앵커]
'메뚜기떼'가 휩쓰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이렇게 기세등등한 중국산 전기차가 곧 우리나라에도 들어옵니다?
[기자]
프리미엄 전기차부터 초저가 브랜드까지 대규모 물량공세를 준비 중입니다.
먼저 중국산은 가성비라는 공식을 깬 지커는 내후년, 한국에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고요.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올 하반기 해외진출길에 오른 립보터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립모터는 전례 없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T03 모델은 현지에서 우리 돈 1천만 원대, 유럽에서도 2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미 국내 전기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차 시장을 집어삼킨 비야디는 내년 첫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공식화했는데요.
환경부 인증을 받고 있는 중형 세단 '실'이나, 소형 SUV '아토 3' 모델 출시가 유력한데, 모두 중국 판매 시작가격이 2천만 원대인 회사의 대표 모델입니다.
역시나 저가 카드로 시장의 환심을 사보겠다는 전략인데, 최근 부품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가격을 10% 더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저가 공세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파만큼이나 매세운 중국 자동차 공세, 더 이상 내수용이다, 가성비다, 괄시할 수준을 넘어섰는데요.
그중에서도 선두인 비야디의 한국 시장 상륙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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