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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이번달 금리 더 내릴까?…"내년부터 금리결정 흥미진진"

SBS Biz 이한나
입력2024.12.06 10:46
수정2024.12.06 11:09

[앵커]

미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회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18일, 우리 시간으로는 19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텐데요.

현재로선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려있는데, 최근 연준 내부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리 경로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또 '속도조절'을 시사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는 이유에서 인데요.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4일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한 상태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노동 시장의 하방 리스크는 줄어든 것으로 보이며, 성장세는 생각보다 확실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조금 더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중립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9월 빅컷 인하와 11월 0.25% 포인트 추가 인하 이후, 앞으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앵커]

미국 경제가 매우 좋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뭐가 얼마나 좋은 건가요?

[기자]

우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을 보면요.

지난주 나온 잠정치가 2.8%입니다.

2분기 3%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한 흐름을 이어갔고요.

특히 소비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3.5% 늘어,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큰데요.

지난주 시작된 추수감사절 시즌 5일간 역대 2번째로 많은 1억 9천700만 명이 쇼핑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용시장 상황도 이제는 '냉각' 우려가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11월 민간 고용은 14만 6천 건이 증가해 10월에 하향 조정된 18만 4천 명보다는 줄었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났고요.

고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는데, 다만 임금 상승세가 완만하게 둔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다른 연준 위원들 입장도 파월 의장과 비슷한가요?

[기자]

마찬가지로 '신중' 모드입니다.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말을 아끼면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는 파월과 비슷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에 대한 긴박감은 없다"며 "서두르지 않고 통화정책을 계속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향후 몇 달 내 금리를 낮춰야 할 것" 이라면서도 이번달 인하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12월 인하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선택권을 열어둘 것"이라며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도 이번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쿠글러 이사는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나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고, 입수되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연준의 2인자이자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2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의 경제 지표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해 볼 때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표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금리 동결을 지지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앵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애매하게 들리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결합되면 내년엔 연준이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은 내년부터 점진적인 정책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이 금리 경로에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내년 중반까지 발표될 관세 규모에 따라 연준은 금리 인하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씨티그룹은 "매파적이기보다는 비둘기파적인 접근으로 다가올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12월 동결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11월 고용지표가 빠르게 둔화됨을 확인하면 0.5%p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증권 역시 12월 0.25%p 인하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확률은 77.5%로 일주일 전 66.5%보다 높아졌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변수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내년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입니다.

먼저, 연준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연준 위원들은 조심스럽게 지금과 같은 금리인하 기조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힌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를 향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간을 두고 완만하게 제약적인 정책을 중립 수준으로 더 완화하는 것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적당히 제한적인(somewhat restrictive) 수준'으로 완화하려 하나, 그 지점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시장도 같은 생각입니까?

[기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 역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쏠려있는 상태인데요.

역시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꺼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JP모건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2월 인하 전망에 아마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이후 상황은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고요.

T.D 증권은 "트럼프의 승리는 단기간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며 "올해에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내리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새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칠 영향을 더 파악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멈출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1월에는 동결 가능성이 높고, 2025년 새 정부 출범으로 관세정책이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연준의 정책완화가 장기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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