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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반도체 거부하나…한국 반도체 수출 '빨간불'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2.05 17:49
수정2024.12.09 06:56

[앵커]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추가 수출 통제안을 발표하면서 이에 중국도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중국 산업계는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한국이 간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김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 4곳은 "미국산 반도체 제품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회원사들은) 미국 이외 국가의 반도체 회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이 생산한 칩을 적극 사용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HBM 제품과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내린 데 맞불을 놓은 겁니다. 

이 협회는 텐센트, 알리바바, 화웨이 등 반도체 수요가 큰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반도체를 구매하지 말라는 협회의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AI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 여파로 엔비디아의 GPU에 탑재되는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쇄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오는 31일부터 적용되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안에는 중국이 HBM을 직접 구매할 수는 없지만 HBM을 패키징한 GPU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맞불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HBM을 수출할 통로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거 말고 간접적으로라도 (들어) 갈 수 있었는데 그 길조차도 차단이 된 거잖아요. 중국에서 수입을 갑자기 줄여버리려고 할 거예요. 내년 1월부터 수출이 감소되는 그림이 나오겠죠.] 

미중 반도체 전쟁에 중국의 HBM 자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반도체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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