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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쥐꼬리?…금융사는 7조 꿀꺽

SBS Biz 서주연
입력2024.12.05 11:24
수정2024.12.05 11:50

[앵커]

여러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퇴직연금은 여전히 '쥐꼬리 수익률'이라는 오명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수수료로 해마다 배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주연기자, 수수료 추이가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 운용사들이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 8860억 원 수준이던 수수료는 지난해 1조 4211억 원으로 늘었는데요.

최근 6년으로 보면 7조 원에 달합니다.

반면 가입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10년 내내 2% 초반에 머물러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률과 수수료가 이렇게 따로 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수수료는 운용 성과, 즉 수익률과는 전혀 상관없이 적립금 규모에 따라 매기기 때문에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수수료도 늘어나는 겁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18년 190조 원에서 올해 말에는 420조 원대, 10년 뒤인 2033년이면 940조 원으로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에 따라 수수료규모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적립금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매기는 현행 정률부과 체계를 금융사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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