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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사놓고 '텔레그램 리딩방' 추천…금융당국, 핀플루언서들 檢 고발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2.05 10:28
수정2024.12.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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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채널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핀플루언서(Finance+Influence)들이 선행매매를 하다 금융당국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이는 금융위원회와 검찰,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불공정거래 이슈와 처리 절차, 기관간 협력 방안 등 전반을 논의하기 위해 꾸린 불공정거래 조사·심리 기관 협의회(조심협)에서 'SNS 활용 리딩방 사건 처리방안'을 논의한 이후 고발까지 이어진 첫 조치 사례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어제(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핀플루언서들이 추천 예정 주식을 선매수하고, 해당 종목 추천 후 매수세 유입 및 주가 상승시 선매수한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수백 개의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한 행위를 다수 적발해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핀플루언서란 각종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추천을 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합성어입니다.

증선위에 따르면 이들은 정치테마주와 같이 주로 공시·뉴스 등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추천 대상으로 선정하고, 추천 직전 짧은 시간 동안 추천 예정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습니다.



이렇게 선매수한 종목을 SNS 리딩방 등에서 추천하고,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선매수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선행매매)으로 수년간 수백 개에 달하는 종목에 대하여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반복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종목 추천 시 해당 주식을 자신이 선행매수하여 보유하고 있고 추천 후에 이를 매도할 수 있다는 등 그 종목에 대한 자신의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았으며, 추천 종목과 관련한 기사 및 공시 등과 함께 '급등', '바닥', '무조건' 등  자극적인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많은 리딩방 참여자 등의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심협은 "SNS 리딩방 모니터링 및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불법행위 개연성이 높은 리딩방을 선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라면서 "IT 전문 조사인력 등이 매매분석을 통해 700여개 이상 다수의 종목에 대해 혐의를 밝혀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하였다는 사실만으로 추종 매수하는 경우 다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위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이 SNS 등 양방향 채널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라면서 "리딩방 운영자(업체)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인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SNS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일반 투자자를 호도하고 시장의 질서를 해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치하여 건전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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