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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까지 4자 연합 '똘똘'…해임안 거부하나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2.04 17:46
수정2024.12.04 18:28

[앵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한미약품그룹, 이번엔 형제들이 반격에 나섭니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표대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모녀 측이 우군을 추가하며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선 박재현 현 대표와 신동국 대주주의 이사 해임 안건이 상정됩니다. 

지난달 송영숙, 임주현 모녀, 신 대주주 측이 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을 빼앗아오려 했다면 이번엔 반대로 임종훈, 임종윤 형제가 한미약품 이사회를 노리는 겁니다. 

[임종훈 /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난달 기자회견) : 대표이사로서 (이사회가) 5대 5가 되더라도 특별한 케이스를 빼고서는 행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두 군데 법무법인에서 자문을 받은 상황이고요.] 

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해선 출석주주 과반 찬성만 있으면 되지만, 해임하기 위해선 3분의 2가 찬성해야 합니다. 

임종훈 사이언스 대표가 행사할 한미약품 지분은 약 41%입니다. 

신동국 대주주가 7%대, 국민연금이 9%대 지분을 쥐고 있고, 나머지 39%는 소액주주들입니다. 

해임을 위해선 23% 넘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주총에서도 '중립'을 지켰고, 소액주주들의 선택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모녀, 신 대주주에 사모펀드 라데팡스까지 가세해 4자 연합이 꾸려진 가운데, 주총 의사진행도 주최 측인 한미약품을 장악한 4자 연합에 유리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4자 연합은 "사이언스 이사회 결의 없이 형제 측이 독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데, 업계에선 형제 측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4자 연합은 법원에 형제의 의결권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도 냈지만 시간상 주총 전까지 판결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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