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 숨가빴던 증권가…긴급회의 속 모니터링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2.04 16:05
수정2024.12.04 16:35
윤석열 대통령의 간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에 여의도 증권가는 종일 숨가쁘게 움직였습니다.
새벽 내내 수시로 돌아가는 금융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이른 아침부터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들이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간밤 글로벌 자본시장의 한국 관련 지표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오전 7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심야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국내 증시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 예의주시했습니다.
증권사 임직원들도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각 부서별로 기민하게 대응했습니다.
리테일과 운용 등 유관 수익부서는 물론 리서치센터, 정보기술(IT), 내부통제·전략 등 부서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 임원은 "간밤 비상계엄 선포에 대응하기 위해 아침 일찍 회의를 참석했다"며 "장중에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시스템 점검과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소속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다수 연구원들이 출근 시간을 앞당겨 새벽부터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며 "대부분이 처음 겪는 일이고 전혀 예상 못한 중대한 이슈였던 만큼, 평소와 달리 업무 긴장도가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권사들은 안도하면서도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내 악영향을 우려했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계엄이 선포된 상황에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지, 비상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볼지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사 IB(투자은행) 부서 담당자는 "계엄 해제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정국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 불확실성 증대가 우려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이탈 흐름이 가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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