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캐시카우였는데…롯데케미칼, 공장 일부 가동도 중단하며 휘청
SBS Biz 신채연
입력2024.12.04 11:33
수정2024.12.04 18:35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여수 2공장 일부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롯데케미칼 여수 2공장의 페트(PET) 라인 가동은 멈춘 상태입니다. 에틴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 라인은 가동률 조정을 위해 일시 중단됐습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생산 부문의 원가 절감,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장 단위의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크래커 가동률 조정에 따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운스트림 일부 라인의 가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최적의 가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생산 라인 재가동 여부와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이러한 조치에 나선 것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만 커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롯데케미칼의 누적 적자는 약 6천600억원에 달합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롯데케미칼은 공장 가동률도 낮췄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NC(나프타 크래커) 생산 라인의 가동률은 지난해 말 87.8%에서 올해 3분기 81.8%로 떨어졌습니다. BTX(벤젠·톨루엔·자일렌)의 경우 70%에서 56.5%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말 69.7%였던 PET(페트) 생산 라인의 가동률은 올해 3분기 50.2%로 떨어졌습니다.
中공세에 직격탄…체질개선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3년 전만 해도 1조5천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6천6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적자 규모가 7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석유화학 불황 때문입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높은 기초화학 비중이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전체 매출액 대비 기초화학 비중은 68.2%입니다. 금호석유화학 56.8%, LG화학 37.9% 등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기초화학이 사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의 타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60%대인 기초화학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줄일 계획입니다.
또 내년 이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내에서 투자를 집행해 과도한 투자를 줄일 예정입니다.
최근 롯데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기존에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롯데케미칼은 경쟁력을 잃은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고, 첨단소재 등에 힘을 주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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