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내부자료 활용 의혹…MBK "2년 전 투자요청과 M&A 관련 없어"
SBS Biz 신채연
입력2024.12.04 10:30
수정2024.12.04 10:37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년 전 신규 투자 목적으로 제공받은 고려아연의 내부 자료를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MBK와 접촉했습니다. 당시 MBK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세부 사업 자료를 넘겨받아 재무적 투자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취임 후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자원 순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당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MBK는 고려아연의 내부 자료를 다른 목적으로 쓰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이 계약은 지난 5월 종료됐습니다.
이후 올해 9월 MBK는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습니다. MBK는 공개매수 하루 전 영풍과 경영 협력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은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 복잡하고 다양한 조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MBK가 고려아연과의 비밀유지 계약이 유효할 때부터 영풍과 적대적 M&A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MBK는 "2022년 5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관계자가 MBK파트너스 투자 운용 부문 중 한 곳인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측에 투자해달라고 찾아온 사안에 대해 고려아연 측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MBK는 "MBK 투자 운용 부문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 아웃' 부문과 소수지분투자, 사모사채 등의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며 "두 부문은 실질적으로 분리돼 있으며 차이니스월(정보교류차단 장치)로 구분돼 내부 정보 교류 자체가 차단돼 있고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엄격하게 통제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한 투자 부문은 MBK의 '바이 아웃' 부문이라서 2022년 최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과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바이 아웃' 부문은 최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팀이 무슨 자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MBK는 "고려아연 측의 의혹 제기 기사 게재 후 내부 준법감시팀의 검토 및 승인 아래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은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자료는 당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개발한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설명서라는 점과 해당 자료는 고려아연 홈페이지와 IR자료에 이미 공개된 자료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점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수도권 제2순환 '파주∼양주' 구간 고속도로 내일 개통
- 2.토요일 눈 '펑펑' 쏟아진다…일요일엔 한파
- 3.[어제장 오늘장] 오늘 일본은행 기준금리 발표…시장 분위기 흐름 주목
- 4.[단독] 신한銀, 500명 희망퇴직 신청…서른아홉 행원, 어디로?
- 5.연봉 7000만원 직장인, 월급 30만원 더 오른다
- 6.'겁나서 한국 못가' 사우디 왕자 취소...계엄이 다 망쳤다
- 7.평생월급 퇴직연금 더 받는 비결은?…금감원 꿀팁
- 8.트럼프 한마디에 美 셧다운 위기…민주 "어이 없다"
- 9.파월 "소유 불가" 발언에…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
- 10.집 1채씩 상속받은 형제…동생만 양도세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