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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는 월세, 할아버지는 일자리 걱정…지갑 닫는 1인 가구

SBS Biz 안지혜
입력2024.12.03 14:53
수정2024.12.03 18:47

[앵커] 

요즘 '나 혼자 산다'는 말이 유행일만큼 1인 가구 많습니다. 

그런데 1인 가구의 지갑이 다른 여타 가구들 보다 더 닫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지혜 기자, 세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1인 가구라고요?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에 육박했습니다. 

이들이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커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2인 가구 이상 여타 가구보다 더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구별 평균소비성향 감소율은 1인 가구가 5.8%로 가장 컸는데요.

4인 가구가 0.5%, 5인 이상 가구가 1.8%의 낙폭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 위축이 심했습니다. 

[앵커] 

왜 돈을 안 쓰는 겁니까? 

[기자] 

청년층의 경우 특히 주거비 부담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기준 29세 이하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이 64.1%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35.6%에 달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뜩이나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인 가구에 상당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취약한 고용 안정성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업 경험 이후 재취업을 해도 상당 시간 소비를 보수적으로 하는 이른바 '상흔효과' 때문입니다. 

결국 최근 급증한 1인 가구가 전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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