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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롯데, 다 줄여도 바이오는 키운다…유일한 외부 영입

SBS Biz 최윤하
입력2024.12.03 10:22
수정2024.12.20 10:36

롯데그룹이 60대 이상 임원의 8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유일하게 바이오 계열사에는 외부 글로벌 제약 전문가를 모셔와 관심입니다.

경영 전면에 나선 롯데 3세 신유열 부사장이 그룹의 새 먹거리로 키우는 바이오 사업에 동력을 달아줄 조력자로 평가됩니다.

제임스 박, 그는 누구?
롯데그룹은 어제(2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제임스 박 전 지씨셀(녹십자 계열사) 대표이사를 내정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을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도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을 지낸 글로벌 제약 전문가로 평가됩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으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신유열 부사장은 현재 롯데바이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며 바이오를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신 부사장과 제임스박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동문으로, 바이오 사업 추진에 있어 두 사람의 호흡이 기대됩니다.

롯데바이오, 성과는 언제?
롯데바이오는 2022년 6월 설립됐습니다. 그해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설립 이후 굵직한 수주 등 이렇다 할 실적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228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올렸지만 올해 3분기 공장 건설 비용 등으로 20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롯데바이오는 4조6천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의약품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2027년 생산을 시작해 완전 가동까지는 2034년이 예상됩니다.

제임스박의 최대 과제는 생산 여력 확보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와의 빅딜 성사가 될 전망입니다.

삼성 출신, 롯데에서의 아쉬운 퇴장
제임스박 대표 내정으로 롯데바이오의 초대 대표인 이원직 대표는 2년 반 만에 물러났습니다.

이원직 전 대표는 지난 7월에만 해도 "2030년 글로벌 10대 CDMO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으로 롯데바이오 창립에 참여하면서, 삼성바이오와는 인력과 영업비밀 유출과 관련한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업계 후발주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신상필벌의 인사 칼날을 맞게된 겁니다.

양보다 질로 후발주자의 벽을 넘겠다고 했던 이 전 대표의 후임, 제임스박은 어떤 전략으로 롯데바이오를 이끌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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