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업계 '시련의 계절'…세계 4위 CEO도 퇴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03 04:36
수정2024.12.03 05:47
글로벌 자동차업계 수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프, 크라이슬러 등을 보유한 세계 4위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 여파로 임기를 1년여 남긴 채 사임했습니다.
타바레스 CEO의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지만 미래 전략을 두고 이사회 및 일부 주주들과 견해차가 생기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떠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해석됩니다.
올해 스텔란티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책임의 화살을 맞았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3분기 매출이 27% 급감했습니다. 9월엔 올해 마진율 전망치를 종전 두 자릿수에서 5.5~7%로 낮춰 잡았습니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3% 이상 떨어졌고 연중 고점 대비로는 절반 넘게 내린 상태입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건 스텔란티스만이 아닙니다. 본 닛산자동차의 경우 기업 신용도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스티븐 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리를 내려놓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하루 전 보도했습니다. 닛산은 지난달 7일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전 세계 직원 중 약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적 악화에 비상 경영을 선언한 독일 대표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대규모 파업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앞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자 비용 감축을 위해 독일 내 공장 3곳 폐쇄와 임금 10% 삭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30년 동안 유지한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해 정리해고를 위한 길도 열어놨습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와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전환을 위해 투자를 늘렸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리스크도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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