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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수페타시스 유증도 제동…"정정 신고하라"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2.02 17:30
수정2024.12.02 17:35


이수그룹의 정보기술(IT) 소재 계열사 이수페타시스가 주력 사업과 무관한 기업 인수를 위해 추진하는 5천500억 규모 유상증자에 금융당국의 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일) 지난달 18일 제출된 이수페타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거나 거짓 기재돼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면 정정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이날로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그 효력이 정지됩니다.

이수페타시스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철회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당시 이수페타시스의 전체 시가총액의 27%에 달하는 5천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약 3천억 원을 2차전지 관련 기업 제이오 인수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시 신규 시설 투자 등 호재성 정보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공시한 뒤 악재로 취급되는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관련 정보를 장 종료 이후 공시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자체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단순히 주당순이익(EPS) 희석에 따른 영향보다 더 큰데,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 있다"라면서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중저층 고다층기판(MLB)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로, 회사는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현재 캐즘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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