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만기 국채 2%선 붕괴…경기침체 '경고음'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2.02 16:09
수정2024.12.02 16:24
[중국 위안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던 2% 선이 무너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국채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현지시간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주째 하락세를 보인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2bp(1bp=0.01%포인트) 하락, 연 1.9995%를 기록했습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bp 하락한 연 2.17%였습니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지난달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국채 금리보다도 낮아졌습니다.
중국 국채 금리가 이처럼 하락하는 것은 중국 제조업 경기는 개선되는 반면 부동산 경기는 침체되는 등 경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토미 시에 아시아 거시경제팀장은 "중국 국채 가격 상승세(=금리 하락세)는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 정부의 유동성 지원, 여전히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등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국채를 순매수한 것도 채권 물량 증가 영향을 상쇄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성기용 아시아 거시 수석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선을 깬 것은 예상했던 방향이긴 하지만 조금 빨리 나타났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부과와 관련한 압박은 계속 나오겠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금방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 국채 금리는 기준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2.5bp 상승한 연 1.07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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