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없어"…42만명 청년, '그냥 쉬었음'
SBS Biz 문세영
입력2024.12.02 10:36
수정2024.12.02 14:41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이 42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특히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들이 '쉬었음'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일)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최근 주요 고용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비경제활동인구 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14.5%(235만 명)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특별한 이유나 교육 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냅니다.
쉬었음 인구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등락을 보인 이후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난 쉬었음 증가는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고령층(60세 이상)과 핵심연령층(35~59세)의 쉬었음 비중은 큰 변화가 없지만, 청년층 쉬었음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늘어난 이후 올해 초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또 최근 늘어난 청년층 쉬었음은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이후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 별로 살펴보면,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경우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비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경우도 올해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청년층 자발적 쉬었음은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청년층 고용의 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용의 질이 팬데믹 이전보다 좋아진 핵심연령층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한편 청년층은 핵심연령층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일자리 선택의 기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는 비중도 청년층(32.4%)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결국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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