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TSMC '브로맨스' 견고…"과거 젠슨 황에 CEO 제안했다 거절"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경영난' 폭스바겐, 독일 전역서 '경고 파업'...구조조정 협상 평행선
▲엔비디아-TSMC '브로맨스' 빈틈 없네...모리스 창 "과거 젠슨 황에 CEO 제안했다 거절"
▲JP모건, 테슬라 상대 소송 철회...'실세' 머스크 눈치보나?
▲中 '배터리 공룡' CATL "노스볼트 투자계획 없다"...'빅5' 체제 견고해지나
'경영난' 폭스바겐, 독일 전역서 '경고 파업'...구조조정 협상 평행선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노동자들이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현지시간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갑니다.
산별노조 IG메탈(금속산업노조)의 수석협상가 토르스텐 그뢰거는 1일 성명에서 "대치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강력하게 이어질지는 사측에 달렸다"며 "필요하다면 이번 파업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측과 IG메탈의 단체교섭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018년 이후 폭스바겐 현지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는 5만여명이 참여했습니다.
경고 파업은 독일 사업장에서 노사 교섭 도중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노조가 보통 수시간 동안 벌이는 단기간의 쟁의 행위로, 본격적인 파업을 예고하는 의미입니다.
높은 제조 비용, 전기차로 전환 지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타격을 입은 폭스바겐은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비용 절감과 수익 제고를 위해 10% 임금 삭감을 요구해왔습니다.
아울러 독일 내 공장 10곳 종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독일 매체들은 폐쇄되는 공장 규모에 따라 독일 직원 12만명 가운데 최대 3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주 2025년과 2026년 보너스를 포기하는 등 15억 유로(약 2조2천억원)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습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회사가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며 "경고 파업이 고객, 파트너와 산업 공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한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기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서로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조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엔비디아-TSMC '브로맨스' 빈틈 없네...모리스 창 "과거 젠슨 황에 CEO 제안했다 거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이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TSMC를 이끌어 달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리스 창은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서 이같이 회고했습니다.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2013년 자신의 뒤를 이을 후임 CEO를 물색하면서 젠슨 황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당시 이를 제안하면서 황 CEO에게 "약 10분에 걸쳐서 내가 가진 TSMC에 대한 깊은 기대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미 엔비디아를 키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던 황 CEO는 곧바로 "난 이미 일이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거절 당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몇주 뒤에 다시 제안했으나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장 창업자는 자서전에서 "젠슨이 내게 한 대답은 솔직한 것이었다. 그에겐 이미 할 일이 있었다"면서 "그 일은 엔비디아를 11년 뒤인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을 만든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돈독한 우정을 다져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모리스 창과 젠슨 황은 ‘부자지간’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그간 서로를 공개적으로 칭찬해왔으며, 황 CEO는 과거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모리스 창의 공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모리스 창은 이번 회고록에서 20년 넘게 이어져 온 황 CEO와의 이런 우정을 회고했습니다.
자서전에 따르면 TSMC는 1998년 엔비디아가 인력난에 시달릴 때 직접 생산 인력 두 명을 보내 도움을 줬으며, 이후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제조 파트너를 결정할 때 TSMC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이에 보답했습니다.
자서전에서는 인텔·애플 등과의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TSMC 창업을 준비하던 1980년대 중반 인텔 공동창업자이자 CEO이던 ‘무어의 법칙’ 창시자 고든 무어에게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얘기도 담겼습니다.
현재의 TSMC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 아이폰용 ‘A’ 시리즈 칩셋 수주 배경도 소개됐습니다. 창 창업자가 인척 관계인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와 저녁을 먹는 자리에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동석하게 됐고, 곧 팀 쿡 애플 CEO와도 만나게 됐습니다. 쿡 CEO는 칩셋 수주를 두고 경쟁하던 인텔에 대해 “위탁 생산에 약하다”며 TSMC에 발주했다고 전해졌습니다.
JP모건, 테슬라 상대 소송 철회...'실세' 머스크 눈치보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테슬라를 상대로 낸 소송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하자 8년간 이어온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해빙모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3년 전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1억6천200만 달러 (약2천262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 계약 위반 분쟁 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JP모건 대변인은 “지난 2021년 테슬라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인수권 계약 위반 소송을 취하하기로 테슬라와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이며 향후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사의 갈등은 2016년 JP모건의 테슬라 전기차 리스 보증 요구 거절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사업체와 관련된 모든 거래를 중단했으며 JP모건은 지난 2021년 테슬라가 신주인수권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냈습니다. 테슬라 역시 맞소송을 제기하며 양사의 갈등은 심화됐습니다.
계약에따라 테슬라는 주식이 특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될 경우 JP모건에게 주식 혹은 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JP모건은 이를 받지 못했으며 콜옵션 행사가를 조정할 수 있는 권리 행사도 거부당했다며 소를 제기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 조정이 불합리하다며 테슬라 주가 변동성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中 '배터리 공룡' CATL "노스볼트 투자계획 없다"...'빅5' 체제 견고해지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CATL 공동 창립자 판 지안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손탁자이퉁과 인터뷰에서 노스볼트 투자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생산 측면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양사가 지난 6개월 동안 CATL이 미국 포드와 맺은 파트너십에 따라 라이선싱 모델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노스볼트가 재정 위험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1~2년 전에 접촉했다면 더 쉬웠을 것"이라며 라이선싱 모델 협력 논의가 중단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노스볼트의 피터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기업들과의 협력이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파산한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3사를 비롯한 '빅5' 체제가 한층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초 체력을 다지지 못한 업체들은 점점 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사실상 캡티브 마켓(독점 시장)인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K-배터리 3사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만 상위 5위 내에 들었습니다.
올해 1∼9월만 놓고 보면 CATL(26.3%)과 LG에너지솔루션(25.8%)이 20% 중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SK온이 점유율 11.0%로 그 뒤를 이었다. 파나소닉(9.9%)과 삼성SDI(9.2%)는 9%대 점유율로 4위와 5위에 각각 자리했습니다.
상위 10위 중 '빅5'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점유율이 모두 5% 미만입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논란이 된 파라시스(10위)의 경우 점유율이 1.8%에 불과합니다.
이는 그만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기술·자금 면에서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대규모 양산시 수율 90% 이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빅5'를 제외하고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한 중소 배터리 기업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빅5'의 경우 CATL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지리그룹, 스텔란티스 등을 고객사로 갖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테슬라와 GM,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SK온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폭스바겐, 다임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 중입니다.
삼성SDI는 BMW를 비롯해 포드, 폭스바겐에 공급하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력 납품 업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갖지 못한 중소 규모의 중국·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연쇄적인 자금난이 예상된다"며 "이미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한국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배터리 빅5 체제가 공고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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