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영하겠다"…국내기업 82% "트럼프, 경제 도움안돼"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2.01 14:19
수정2024.12.01 14:20
우리나라 기업 절반가량이 내년 긴축 경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울러 기업 10곳 중 8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오늘(1일)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응답 기업 65.7%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49.7%는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현상 유지'와 '확대 경영'을 택한 비율은 각각 28.0%, 22.3%였습니다.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율은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고 경총은 전했습니다.
또 긴축 경영을 택한 비율은 300인 이상 규모 기업(61.0%)이 300인 미만 규모 기업(45.7%)보다 15.3%p나 높았습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긴축 경영 응답은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긴축 경영의 시행계획을 묻는 말에는 '전사적 원가절감'(66.7%),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습니다.
내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가장 많은 39.5%의 응답 기업이 '투자 축소'를 택했습니다. '올해 수준'(35.0%,) '투자 확대'(25.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축소 응답 비율도 300인 이상 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보다 25.7%p 높았습니다.
내년 채용계획은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고, '채용 축소'(36.9%), '채용 확대'(18.4%)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총은 긴축 경영 기조와 투자 축소, 채용 축소 모두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며 현재의 침체 상황을 대기업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국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정부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중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 비율은 7.5%에 그쳤습니다.
한편,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9%로 집계됐습니다. 또,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2026년 이후'라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삼성전자 전영현 특명에 엔지니어들 '평택'으로…HBM4 탑재 D램 사활
- 2.국힘의 묘수?…尹도 살리고 金도 살리고
- 3.'병원부터 한국 망하는 소리'…전공의 씨가 말랐다
- 4.추미애 “윤석열 내란 사전 모의한 정황 담긴 문건 입수”
- 5.[김대호 박사의 오늘 기업·사람] 구글·아이온큐·엔비디아·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 6.민주, 오늘 본회의서 '금투세 폐지→가상자산 과세 유예' 처리
- 7.'금투세 폐지' 문턱 넘는다…상속세 완화는 '안갯속'
- 8.17억 집 살면서 월 340만원 통장에 꽂힌다고?
- 9.외국인 '탈출 코리아'…서울의 밤에 더 놀랐다
- 10.탄핵 사태에 원달러 환율 급등…"1500원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