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세일 가을옷에 손이 안간다?…팍팍해진 삶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2.01 11:23
수정2024.12.02 07:41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늦더위로 가을옷 수요가 줄어든 탓에 3분기 소비지출에서 의류 비중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천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1만4천원이었습니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입니다.
의류·신발 비중은 작년 4분기 6.0%였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4%, 5.4%로 줄어든 뒤 올해 3분기 3%대로 내려왔습니다. 과거 2014∼2016년에는 7∼8%대에 달했습니다.
연간 통계만 집계한 2017∼2018년에는 의류지출 비중이 각각 6.2%, 6.0%였습니다.
필수 소비로 꼽히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분기에 작년보다 12.6% 증가했고 식료품·비주류 음료도 0.6% 늘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구입(-24.8%), 주류(-2.6%), 담배(-3.2%) 등은 줄었습니다.
의류·신발 지출은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감소율이 13.1%에 달했습니다.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를 봐도 의류를 비롯한 재화소비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소매판매액(불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올해 3월(-3.4%)부터 10월(-0.8%)까지 8개월 내리 하락했습니다.
준내구재는 작년 12월(-1.6%)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그 중 의복 역시 작년 12월(-0.7%)부터 올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줄었습니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자 가계가 비필수재를 중심으로 상품소비를 줄이면서 의류 지출 등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후변화도 재화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봄·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짧아지면서 가벼운 외투 등과 같은 옷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올해 10월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난방기기 수요도 감소해서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5.9% 줄었습니다.
우리나라 저출생 고령화도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년층과 40대 등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주력 소비층의 취업자 수가 줄고 있습니다.
소비부진은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로 연결됩니다. 다만 주요 기관들은 내년에는 금리 인하 효과로 소비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 효과 등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도 민간소비가 올해 1.2%에서 내년 2.0%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물가안정세와 명목임금 상승에 따른 실질 소비여력 확충,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높은 원리금 상환부담, 취약계층의 소비여력개선 지연, 일부 대기업의 고용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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