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점심 먹고 커피는 '패스'…기후플레이션 심각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2.01 09:57
수정2024.12.01 10:30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과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톤당 9천236달러(약 1천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습니다.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습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이상 기후,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라 오리온은 오늘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합니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 인상폭은 20%에 이릅니다.
해태제과도 이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합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습니다.
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높은 수준입니다.
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톤당 1천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높습니다.
팜유 가격 강세는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 기후 여파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상기후 여파로 커피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톤당 7천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습니다.
로부스타 커피는 5천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습니다.
재룟값 상승에 따라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올리브유는 세계 최대 생산국 스페인의 가뭄으로 지난해 국제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이에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내세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반씩 섞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BBQ는 상대적으로 값싼 해바라기유를 섞어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소비자 가격 동결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BBQ는 가맹점 수익 개선을 이유로 8개월 만인 지난 6월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렸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업의 애로 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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