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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銀, 3분기도 자기자본 권고치 미달

SBS Biz 정동진
입력2024.11.29 18:20
수정2024.11.29 19:23


상상인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 확충의 노력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지 못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경우, OK금융에대한 피인수 조건이 충족됩니다.

오늘(29일) 상상인저축의 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BIS비율은 10.23%로 집계됐습니다.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금융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위험자산에 대비해 충분한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총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8%의 BIS 규제 비율을 적용받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기자본비율을 11%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상인저축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도 10.45%의 BIS비율을 기록하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조달계획을 제출할 것을 주문받았습니다.

이에 상상인저축은 지난 9월 30일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 4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만기는 6년이고 발행금리는 3.83%입니다.

이 같은 자본 조달에도 상상인저축의 자기자본비율은 오히려 0.22%p 떨어졌습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이 BIS비율 8%를 하회하면 금융당국은 경영개선을 위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상인저축과 지속적으로 자본조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상인저축은 지난 3분기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3분기 동안 756억원의 수익을 남겼지만, 이보다 더 큰 857억원의 비용을 기록한 데 따른 겁니다.

손실 누적으로 상상인이 3분기까지 기록한 올해 누적 순손실은 658억원에 달합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유동성 비율도 악화했습니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기준 20.46%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81%p 오른 22.27%를 기록했습니다.

유동성비율도 지난 2분기 말 609%에서 3분기 125%로, 전 분기 대비 약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 인수를 위해 다음 달 실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축은행 인가기준에 따르면 수도권 저축은행은 또 다른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이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10%의 저축은행에 한해 가능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BIS비율 권고치 미달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경우 영업거점이 서울 중심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이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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