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전 구매 서두르세요!"…美관세 마케팅 '활활'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1.29 17:44
수정2024.11.29 18:26
[사진=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가구 소매업체 파이널리 홈 퍼니싱은 "관세가 부과되면 지금 보고 계시는 가격은 두 배가 될 것"이라며 판촉에 나섰습니다. 사장인 시드니 아널드는 "수출 국가가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가격 인상으로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야외용품,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하는 곳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당장 구매하라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전미소매협회(NFR)는 이달 초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여행용품 등 6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이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현재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이거나 10%대 초반인데 보편적 관세 10~20%와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100%가 적용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게 된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세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부과되고 또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지만, 기업들은 소비 지출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베스트바이는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를 경고했고, 대형 유통업체 콜스와 타깃은 최근 분기에 의류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소 업체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쇼핑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제품 구매 시 더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 졸리 스틴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관세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가격을 고정하라"고 판촉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주력 제품인 필터가 들어간 수전 가격이 관세 부과 시 25% 오를 것이라며 구매를 서두르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관세'를 앞두고 중국산 제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져 중국에서 출발하는 국제 화물 항공편 수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에 오가는 국제 화물 항공편 수는 3천485편에 달해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 통제를 해제한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화물기 운항 횟수가 3주 연속 3천400편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1∼10월 중국 화물 항공편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고, 화물선 운항 횟수도 8.3% 늘었습니다. 도로·철도 화물 운송량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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