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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직 돈 못 받았는데"…돌아온 티메프 1천억 대출 만기

SBS Biz 김성훈
입력2024.11.29 17:37
수정2024.11.29 18:21

[앵커] 

티메프 미정산 사태 당시 은행이 내준 과도한 선정산대출이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는데요. 

사태 해결은 요원한데 미뤄졌던 대출상환이 시작되면서, 소상공인들은 다시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산에서 카메라를 팔고 있는 김 모(가명)씨는 티메프 사태로 판매 정산대금을 받지 못해 35억 원의 선정산대출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대출을 내준 SC제일은행은 3개월 만기 연장과 이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줬는데, 지원은 이달로 끝납니다. 

[김 모 씨 / 선정산대출 차주 : 시장 경기가 일단 안 좋고요. (미정산 사태 이후) 매출이 거의 지금 4분의 1 정도로 떨어졌어요.] 

은행 측은 두 달간은 연 3.9% 수준의 이자만 받고, 이후에는 원금을 분할상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납부한 2개월치 이자는 원금 분할상환으로 전환될 때 대출 원금에서 차감해 주는데, 사실상 이자 전액 지원에 상응하는 추가 지원 방안"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모 씨 / 선정산대출 차주 : 자기네들 (대출) 원금 빨리 회수하겠다, (분할상환) 5년이면 이자까지 더하면 거의 (연간) 8억 몇천 이렇게 될 건데…. ] 

SC제일은행은 티몬월드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에게는 선정산대출 한도를 3배가량 늘려줬습니다. 

그 결과, 전체 비중의 94%를 차지하는 SC제일은행을 중심으로 티메프 관련 선정산 대출 잔액은 모두 1천100억 원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티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고 보여지는 SC제일은행은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원에선 소비자 환불을 위한 집단분쟁조정도 진행 중인데, 이 역시 논의가 지지부진합니다.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 넉 달이 흐른 지금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피해를 떠안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고통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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