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이민' 난리…英총리 "대폭 줄이겠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1.29 07:37
수정2024.12.01 09:06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 문제를 국정 과제 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가운데 다른 선진국들도 이민 문제가 현안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연간 순이민이 90만6천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민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통계청(ONS)은 2023년도(2022년 7월∼2023년 6월) 132만명이 영국으로 이주하고 41만4천명이 영국을 떠나면서 순이민이 90만6천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간 28일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순이민 증가율은 43%에 달합니다.
앞서 발표됐던 순이민 잠정치는 74만명이었으나 이날 나온 수정치는 그보다 16만6명 늘었습니다.
다만 잠정집계된 2024년도(2023년 7월∼2024년 6월) 순 이주민은 전년보다 20% 감소한 72만8천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이민 감소는 전임 보수당 정부가 이민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의 가족 동반 제한, 돌봄 노동자 가족 동반 금지, 숙련 근로자 임금 요건 상향 등 각종 비자 규정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습니다.
취업 비자와 학업 비자 신청은 각각 7%, 9% 감소했고 유학생 동반 가족 비자 신청은 41% 급감했습니다.
이주민 120만여 명 중 약 100만명(86%)이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중국, 짐바브웨 등 비유럽연합(EU) 국적자이며 84만여 명이 근로 가능 연령대입니다.
영국민이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최대 요인의 하나로 이민 급증에 대한 반대 여론이 꼽히는데, 2024년도 순이민은 2016년도(32만1천명)의 두 배를 크게 웃돕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수치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민 급증은 브렉시트를 비롯한 전임 보수당 정책의 실패라고 맹비난하면서 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민이 대폭 줄어드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를 위한 정부 계획을 담은 백서를 조만간 발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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