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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조금 받은 인텔, 파운드리 매각 '제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11.29 05:53
수정2024.11.29 06:17

[앵커]

미국 정부가 인텔이 파운드리,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매각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텔에 거액의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회사가 외국 주주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사전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인텔 지분 매각에 제한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텔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미국 정부는 인텔 보조금 지급 계약을 맺으면서 회사의 의결권 지분 매각에 제약을 걸어뒀습니다.

미 정부가 인텔과 반도체 보조금 계약을 맺으면서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하더라도 인텔이 지분 50.1% 이상을 유지하도록 강제했다는 겁니다.

[앵커]

인텔의 지분 매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약을 받나요?

[기자]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요.

우선 인텔 의결권 지분의 35%를 제3자가 취득하는 거래가 제한됩니다.

여러 기관투자자 등이 나눠 들고 있는 인텔 지분이 특정 주주에게 쏠리지 않도록 한 겁니다.

인텔이 분사하기로 한 파운드리 사업의 지분을 파는 데도 제한이 걸립니다.

가령 파운드리 자회사가 비상장회사로 남는 경우 인텔이 파운드리 지분의 50.1%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실질적 지배권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밖에 인텔이 외국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확장하는 데에도 제약이 걸리는데요.

이런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동의를 얻는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앵커]

미 정부가 인텔에 제약을 걸어두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미국이 투입하기로 한 보조금이 자칫 외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됩니다.

앞서 인텔이 적자에 빠진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추측이 시장에서 나오자, 파운드리가 외국 기업에 넘어갈 경우 미국의 '반도체 제조 굴기'가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는데요.

인텔은 79억 달러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제조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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