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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샤오미도 반도체 독립선언…"내년 3나노 AP 내놓는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9 04:43
수정2024.11.29 05:4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MS, 25년 전 악몽 재현되나...美 FTC, 대규모 반독점 조사 착수
▲中 샤오미도 반도체 독립선언..."내년 3나노 AP 내놓는다"
▲日 증시 새 지수 등장...'요미우리333'
▲日 도요타, 글로벌 생산량 9개월째 감소..."美中 영향"

MS, 25년 전 악몽 재현되나...美 FTC, 대규모 반독점 조사 착수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의 마지막 칼끝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향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부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5년 전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TC는 MS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공지능(AI) 제품 등 관련 대규모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신은 FTC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1년여간 MS의 경쟁사와 협력사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고, 준비한 정보 요구서만 수백 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MS가 오피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묶음 판매로 제공해 시장 경쟁을 훼손했다는 혐의입니다. 일종의 ‘끼워팔기’ 문제입니다.

FTC가 MS에 대해 전방위적인 반독점 조사에 나선 것은 25년 만입니다. 과거 MS는 PC 운영체제 윈도에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어(Internet Explorer)'를 끼워 팔아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당시 FTC 조사에 1998년 법무부는 MS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에서 MS에 회사를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하라고 판결했습니다. MS는 항소심에서 분할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이 소송으로 빌 게이츠 창업자가 사업에서 물러나고 윈도에서 경쟁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허용하게 됐습니다.

FTC는 그간 바이든 행정부 체제 아래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MS는 그 칼날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MS 제품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FTC의 반독점 조사 칼날을 피해 가지 못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번 FTC의 조사는 칸 위원장의 마지막 유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차기 FTC 수장을 지명하지 않았지만, 칸 위원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기간 FTC가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FTC 위원장이 바뀔 경우 이번 조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中 샤오미도 반도체 독립선언..."내년 3나노 AP 내놓는다"

중국 기술굴기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는 화웨이에 이어서 샤오미도 자체 칩 개발에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3나노 스마트폰용 칩(AP)을 자체 설계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그간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이 제조한 AP칩을 탑재해 왔습니다. 이외 동시에 2021년 AP 자체 조달을 위해 팹리스 자회사를 설립해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중국 IT 매체인 지웨이왕을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샤오미가 3나노 칩 설계를 마치고 테이프아웃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이프 아웃은 팹리스가 반도체 설계도를 파운드리 업체에 전달하는 작업을 뜻하며, 이는 양산이 임박했음을 의미합니다. 

샤오미는 3나노 AP칩을 대만 TSMC에 위탁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샤오미가 3나노 AP 양산에 성공한다면, 이는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또 제조된 AP를 중국 내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할 수도 있어, 이를 통해 글로벌 AP 공급사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TSMC의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어 기술 로드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日 증시 새 지수 등장...'요미우리333'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닛케이225지수에 맞설 주가지수를 내놓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333개 종목으로 구성된 요미우리333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주가지수로는 닛케이225와 일본거래소그룹의 토픽스(TOPIX)지수가 널리 쓰입니다. 요미우리333은 종목 가격에 따라 비중을 정하는 ‘가격 가중’ 방식을 택한 닛케이225와 달리 각 종목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동일 가중’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동일 가중 방식은 시가총액 대비 주당 가격이 높은 일부 종목에 지수가 크게 좌우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닛케이225의 최대 종목은 주당 가격이 2만2천240엔(약 20만5천원)인 도쿄전력입니다. 도쿄전력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6.56%로 주당 가격이 2천571엔인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1.16%)의 5배가 넘습니다.

토픽스는 시총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가치 가중’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총이 40조원에 달하는 도요타 비중이 3.45%로 가장 높고 소니(3.06%) 키엔스(2.14%) 미쓰비시UJF파이낸셜그룹(1.86%) 등이 뒤를 잇습니다.

동일 가중을 택하는 요미우리333은 자동차·전자부품 제조업체 등 일본 중견기업 주가가 보다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학술 연구를 인용해 동일 가중 포트폴리오가 가치 가중 포트폴리오보다 성과가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하락한 주식은 매도하고 오른 주식은 매수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저평가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더 편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 산출과 관리는 노무라신탁 리서치&컨설팅이 맡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수 출시와 함께 이에 연동된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장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전체 주식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세 번째 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日 도요타, 글로벌 생산량 9개월째 감소..."美中 영향"

일본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글로벌 생산량이 9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의 10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89만3천164대로 전년 동월보다 0.8% 감소했습니다. 지난 3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9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9월(-8%)에 비해 감소폭은 완만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점이 글로벌 생산량이 뒷걸음질 치게만든 요인으로 꼽힙니다. 

미국에서는 에어백 문제로 인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그랜드 하이랜더와 렉서스 TX이 넉 달간 공장을 멈춘 여파로 생산량이 13% 줄었고, 인디애나주 공장은 내년 1월에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선 생산량이 9% 감소했습니다.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탓입니다. 또 어느세 중국 전기차 텃밭이 되어버린 태국에서도 수요 약세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을 13% 줄였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일본 공장의 생산량은 8% 증가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는 모두 생산량이 2% 늘었습니다.

글로벌 판매량은 90만3천103대로 전년 동월보다 1.4% 증가해,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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