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5년 전 악몽 재현되나…美 FTC, 대규모 반독점 조사 착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9 04:17
수정2024.11.29 05:45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의 마지막 칼끝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향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부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국의 반독점 조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25년 전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TC는 MS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공지능(AI) 제품 등 관련 대규모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신은 FTC는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 1년여간 MS의 경쟁사와 협력사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고, 준비한 정보 요구서만 수백 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MS가 오피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묶음 판매로 제공해 시장 경쟁을 훼손했다는 혐의입니다. 일종의 ‘끼워팔기’ 문제입니다.
FTC가 MS에 대해 전방위적인 반독점 조사에 나선 것은 25년 만입니다. 과거 MS는 PC 운영체제 윈도에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어(Internet Explorer)'를 끼워 팔아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당시 FTC 조사에 1998년 법무부는 MS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에서 MS에 회사를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하라고 판결했습니다. MS는 항소심에서 분할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이 소송으로 빌 게이츠 창업자가 사업에서 물러나고 윈도에서 경쟁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허용하게 됐습니다.
FTC는 그간 바이든 행정부 체제 아래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MS는 그 칼날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MS 제품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FTC의 반독점 조사 칼날을 피해 가지 못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번 FTC의 조사는 칸 위원장의 마지막 유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차기 FTC 수장을 지명하지 않았지만, 칸 위원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기간 FTC가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FTC 위원장이 바뀔 경우 이번 조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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