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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에 치이고 내수마저 흔들흔들…금리인하 배경은?

SBS Biz 황인표
입력2024.11.28 17:49
수정2024.11.28 21:02

이번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황인표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황 기자, 역시 수출이 문제라는 거죠? 
핵심 키워드가 바로 미국과 중국입니다. 

내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는 지난해 444억 달러에서 올해는 500억 달러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철강, 화학 수출은 중국의 과잉공급에 이미 밀리고 있고 중국은 반도체마저 저가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세계시장 수출 점유율이 20년 넘게 2%대에 머무는 동안 중국은 15%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수출시장이던 중국이, 이제는 위협적인 경쟁자로 변했다는 게 한은의 평가입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쉽게 금리 인하 결정을 못할 거란 예상도 있었는데요. 

이 총재는 "많은 걱정을 했지만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고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확대 연장 등 여러 수단이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수출에 이어 내수 역시 불안한 상황이죠?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3분기에는 간신히 0.1% 성장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줄고 일자리 창출이 많은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소비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가 넘어요. 그런데 물가 때문에 사람들이 그만큼 예전만큼 같은 양을 소비하지 않거든요. 고용자 수가 10만 명 대 이하로 지금 내려와 있는데 실제적으로 노인 일자리 등을 빼면은 거의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거든요.]

대표적 내수회사인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고, 부동산신탁업계 6위인 무궁화신탁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장기적인 내수 부진 상황이 대기업의 경영 악화로 확산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성장률은 내년 1.9%에서 내후년인 2026년엔 더 낮은 1.8% 전망됐는데요. 

당분간 우리 경제에 좋은 일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도 줄어들겠죠? 
기준금리가 0.5%p 내리고, 대출금리도 그만큼 하락한다면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30만 원, 총 6조 원 이자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요구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최근 시중금리는 오히려 오름세인데요. 

이 총재는 "내년에는 가산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 말처럼 금융당국이 은행 가산금리를 내리도록 해야 본격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인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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