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4개 자회사 신규 설립…독립 스튜디오 체제 출범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1.28 11:10
수정2024.11.28 11:15
[엔씨소프트 임시 주주총회 (엔씨소프트 제공=연합뉴스)]
엔씨소프트가 독립 개발 스튜디오를 포함한 4개 자회사의 신규 설립을 확정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오늘(28일)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내년 2월 1일 출범할 신설 법인은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입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를 거쳐 지난 10월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개발 조직은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로 분사합니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엔씨소프트 최고사업책임자(CBO)로 TL 개발을 총괄했던 최문영 전무가 대표를 맡았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문영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대표, 배재현 빅파이어 게임즈 대표, 서민석 루디우스 게임즈 대표, 이연수 엔씨 에이아이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연합뉴스)]
차기작 슈팅 게임 'LLL' 개발 자회사 빅파이어 게임즈는 배재현 부사장이, 전략 게임 택탄(TACTAN) 개발 자회사인 루디우스 게임즈는 서민석 시더가 대표를 맡습니다.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등 AI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은 엔씨 에이아이로 독립, 이연수 리서치본부장이 대표를 맡았습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오늘 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개발을 효율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분사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본사에 너무 많은 인력이 집중돼 있다 보니 창의성과 절실함이 떨어진 면이 있었고, 도전 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독립된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분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신규 지식재산(IP)은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하고 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주총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 공동대표는 추가적인 분사 가능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주총 결의를 거친 분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올 신규 IP와 관련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의 시드 조직들에게도 원칙을 이야기했는데,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할 경우에는 새로운 스튜디오 조직을 만드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주총장 밖에서 박 공동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하며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작년 초부터 임원진들도 상당히 많이 회사를 떠났다"며 "연말에 조직개편 때에도 일부 그렇게 될 것이고, 내년에 보수를 봐도 임원들이 상당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분사와 관련한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도 "저희가 분사를 한다고 (그 조직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며 "본사의 영향을 덜 받고 도전적으로 개발하라는 취지고, 재무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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