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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롯데, 그룹 상징 '월드타워' 담보로 내놨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4.11.28 07:59
수정2024.11.28 08:02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제공=연합뉴스)]

롯데가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신용을 보강하기 위해 그룹사 핵심 자산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롯데 그룹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 퍼졌는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7일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은행보증을 추가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으로 과거 회사채를 발행했을 당시 약속했던 수익 특약을 어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채관리계약 특약 제2-3조(재무비율 등의 유지)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3개년 누적 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2022년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9월 말 기준 재무비율이 4.3배를 찍어 특약사항을 위반하게 된 것입니다. 대상 회사채는 제 52회 공모 회사채(공모채)부터 제 60회 공모채로, 총 발행 잔액 규모는 2조450억원입니다. .

이에 지난 21일 롯데케미칼은 재무 특약 위반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한 건데,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빌려준 돈을 특정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만기 전에 회수하는 걸 의미합니다.

협의 결과 롯데는 은행 보증으로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을 보강하려는 목적으로 그룹사가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최고 123층, 높이 555m에 달하는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 건물이자 롯데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입니다. 현재 가치만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금융사들이 강제 회사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 2019년 말 대비 매출액이 약 3조 원가량 감소한 롯데쇼핑의 부진과 맞물려, 롯데 그룹의 양대 축이 휘청하자 위기설이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그룹주는 일시 동반 폭락했고, 롯데 측은 가용 예금만 71조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롯데렌털, 백화점, 호텔 등 각종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연달아 제기됐습니다.

롯데그룹은 책임지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초강수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한편 올해 10월 기준 롯데그룹 총 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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