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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기만 해도 어깨와 팔이 가뿐'…현대차,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공개

SBS Biz 신채연
입력2024.11.28 07:58
수정2024.11.28 08:30


현대자동차·기아가 어제(27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엑스블 숄더 최초 공개와 함께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엑스블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입니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설명입니다.

엑스블 숄더의 가장 큰 특징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울 뿐만 아니라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 보조력을 생성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모듈은 크랭크 축과 인장 스프링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멀티링크'로 구성됩니다.
 
근력 보상 모듈이 작동하면 모듈 내부의 인장 스프링에서 방출된 탄성에너지가 멀티링크를 거쳐 크랭크 축에 '회전력(토크)' 형태로 전달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회전력이 사용자의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엑스블 숄더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와 30%를 각각 경감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품 총 무게는 약 1.9kg(본체 1.4kg, 착용부(조끼) 0.5kg)이며 착용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 선택이 가능합니다. 본체의 길이도 406mm부터 446mm까지 직접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 어깨 관절을 굽히고 펴는 각도가 0°~180°까지로 구현돼 사용자는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생산 부문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어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와 더불어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타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합니다.

2026년에는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매 희망 기업은 오늘(28일)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상담이 가능하며,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이번에 선보이는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착용 로봇"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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