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韓 상륙' 中 비야디, 가격 더 낮추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8 04:51
수정2024.11.28 05:5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대박' 난 오픈AI 직원들...보유 주식 2조 매각 "소프트뱅크 공개매수"
▲트럼프 덕 '톡톡'...머스크 '스페이스X' 美서 이동통신 사업 조건부 승인 
▲中 테무·쉬인, 도넘은 검색어 입찰...업계 "비용 폭등"
▲'韓 상륙' 中 비야디, 가격 더 낮추나?...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요구 

'대박' 난 오픈AI 직원들...보유 주식 2조 매각 "소프트뱅크 공개매수"


오픈AI가 우리돈 2조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고, 이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공개매수해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소프트뱅크가 자사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대상 주식은 오픈AI로부터 최소 2년 전에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을 받아 최소 그 기간 보유한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입니다.

매입 가격은 주당 210달러, 총 15억달러(약 2조1천억원) 상당입니다. 주당 매입 가격은 오픈AI가 지난달 66억달러(약 9조3천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적용된 가격과 같습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오픈AI 지분 확대를 원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난달 투자 유치에도 참여해 5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AI 분야에 대한 손 회장의 야망도 잘 보여줍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5조엔 (약45조원) 규모로 늘어난 군자금을 활용해 AI 전략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실제로 오픈AI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AI 검색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퍼플렉시티에도 투자했고, 최근엔 엔비디아와 함께 블랙웰을 탑재한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며 손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덕 '톡톡'...머스크 '스페이스X' 美서 이동통신 사업 조건부 승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사업체에 대한 규제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페이스X에 T모바일 일부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는 조건부 승인을 내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T모바일 사용자들은 스타링크 기반 이동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인구 밀집지역 외에는 이동통신망이 열악한 편입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을 이용하면 기지국을 대체할 수 있어 전국망 보급이 용이해집니다. 이에 스페이스X와 T모바일은 2022년부터 위성인터넷 기반 이동통신 협업을 추진해왔으나 FCC 규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되며 차기 정권 실세로 떠오르자 2년간 막혀 있던 규제가 뚫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기술적 장벽은 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위성 수신 기능을 지니고 있다면 이동통신사의 허용이 있을 시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스페이스X 측 주장입니다. 실제 스페이스X는 최근 미 남동부의 허리케인 재해 당시 위성 인터넷을 이용한 재난 메시지 발송 등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규제 장벽은 사라졌지만 실제 서비스가 도입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통신 규격과 서비스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하고, 위성통신 사용을 위한 추가 요금제 도입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경쟁사들도 FCC에 이의를 제기하는 중입니다.

업계는 "양사가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지, 요금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서비스를 지연시키기 위한 타사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머지않아 ‘신호 없음’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中 테무·쉬인, 도넘은 검색어 입찰...업계 "비용 폭등"

중국 이커머스 공룡 테무와 쉬인이 검색광고 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키워드를 고가 입찰하는 방식으로 업계의 마케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7일 검색 마케팅 플랫폼 셈러시 데이터를 인용해 테무는 '월마트 블랙프라이데이 딜' 등의 키워드에 입찰하고 있고, 쉬인 역시 '월마트 의류', '자라 진', '망고 드레스' 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검색엔진에 특정 브랜드를 입력하면 검색엔진은 페이지 상단에 ‘광고’라고 표시된 영역을 먼저 보여주고, 검색어별 ‘클릭당 비용(CPC)’을 높게 제시한 업체의 광고를 맨 위에 게재합니다.

이에 업체들은 우선 노출을 위해 인기 검색어를 두고 입찰 경쟁을 벌입니다. 이 같은 검색어 입찰의 특성상, 특정 업체가 높은 가격을 부를 경우 다른 업체들도 경쟁을 위해 CPC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검색어의 실제 주인들은 자기 이름을 검색해도 광고에서 뒤로 밀리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쉬인이 ‘자라 진’ 검색어 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 정작 자라 광고는 쉬인 아래에 위치하고, 이로 인해 자사 브랜드를 검색한 소비자 트래픽을 타사에 빼앗기게 됩니다.

로이터는 중국 e커머스들의 검색어 입찰 경쟁에 ‘월마트 옷’ 키워드의 CPC가 2022년 대비 16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저렴한 옷’, ‘쇼핑’ 같은 일반적인 키워드도 훨씬 비싸졌습니다.

경쟁사 키워드 입찰은 통상 업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쉬인과 테무는 도가 지나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셈러시의 올가 안드리엔코 브랜드 마케팅 부사장은 “두 업체는 평균보다 훨씬 많은 수의 경쟁사 키워드를 입찰하고 있다”며 “이들의 전략이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을 앞지르고 있고,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이터는 유료 검색 광고 부담 속에 일부 기업이 페이스북, 틱톡, 인플루언서, 기존 전통적인 광고 등 다른 마케팅 채널로 예산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韓 상륙' 中 비야디, 가격 더 낮추나?...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요구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부품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가격을 더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내년도 자동차 시장에서 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견하고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SNS에는 비야디가 익명의 공급업체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스크린 샷이 유포됐습니다. 해당 이메일에는 이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10%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야디의 홍보 담당자는 이에 대해 “공급업체와 연간 가격 협상은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우리는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목표를 제시했지만, 의무가 아니며 협상은 가능하다”고 메일을 발송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메일이 내년부터 비야디가 더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일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극단적인 ‘저가 전략’은 이미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스텔란티스 등 서구 기업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하고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하이파이(HiPhi)와 상하이 기반의 WM모터스 등을 파산 상태로 몰아넣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비야디는 오히려 ‘승자 독식’의 면모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는 올해 초 업계 전반의 새로운 가격 인하를 주도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약한 경쟁자를 압박했다”며 “계속해서 기록적인 수준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최근 분기에서는 마침내 매출이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비야디는 올해 약 320만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판매했고 10월 판매량만 50만 대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글로벌 시장 공략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만 공략했던 비야디 코리아는 수개월간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사업성을 검토해 왔고,  승용차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을 진행 중입니다.

출시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형 세단인 ‘실’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소프트뱅크, 오픈AI 주식 공개매수
[글로벌 비즈 브리핑] '韓 상륙' 中 비야디, 가격 더 낮추나?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