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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폭풍전야…집안싸움 출구 안 보인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1.27 17:52
수정2024.11.27 18:35

[앵커] 

한미약품그룹 모녀와 형제간의 표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주사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데요,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내일(28일)로 끝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영권 분쟁 마지막 주총이라던 말은 거짓말이 됐습니다. 

[임종윤 / 현 한미사이언스 이사 (지난 3월 주총 직후) : 이렇게 힘든 주총을 하게 돼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주총은 마지막입니다. 저희 가족도 그렇고 다른 파트너들도 그렇고 전부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고요.] 

'결전의 날'이 될 내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선 송영숙·임주현 모녀, 신동국 대주주 등 3인 연합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얼굴을 맞대게 될지 관심입니다. 

관전포인트는 형제가 우세한 이사회에서 3인 연합이 쪽수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입니다. 

현재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3인 연합 측 4명으로 정원 10명 중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신동국 대주주가 이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켜 임 부회장까지 들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정원 확대는 출석주주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데, 예상 지분율로는 모녀 측이 더 유리하지만 5.9% 지분을 쥔 국민연금이 '중립'을 선언하는 등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사회가 5대 5 구도로 갈 경우 경영권 분쟁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종훈 /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난 7일 기자회견) : 임시주총의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고 사익을 취하는 무리는 모두 곧 회사 떠나야 할 것입니다.] 

형제는 다음 달 19일 계열사 한미약품 주총에서 3인 연합 측 경영진 해임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양측은 각종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어 주총이 끝나도 한미약품가 내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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