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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라 썼지만 안정으로 읽힌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4.11.27 17:52
수정2024.11.27 18:35

[앵커] 

반도체 위기 극복이 절실한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냈습니다. 

주요 사업부별로 수장을 교체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를 꾀한 것처럼 보였지만, 의미 있는 쇄신은 없었습니다. 

'초격차' 회복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방점을 둔 사장단 인사를 시행했습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기로 했습니다. 

메모리 사업은 별도의 사장 없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겁니다.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 2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수조 원의 적자를 면치 못한 파운드리 사업부도 수장이 교체됐습니다.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끌던 한진만 미주 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았습니다. 

사장단 인사의 공통 키워드는 '메모리'와 '안정'이었습니다. 

전 부회장은 D램 개발을, 한 부사장도 D램 설계팀을 거쳤고, 새롭게 신설된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에 오른 남석우 사장도 메모리 공정개발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삼성에서의 파운드리는 앞으로 중요한 부분일 텐데, 새로운 인사나 외부의 영입되는 인사가 아닌 게 아쉬운 것이죠. 전체적인 파운드리를 한 단계 높여야 되고 적자인 상태를 흑자로 돌리기에, 쇄신 인사라고 얘기하기는 좀 부족한 것이죠.] 

분위기를 바꿀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는 인사 발표 후 낙폭을 키우면서 어제(26일)보다 3.43% 내린 5만 63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예상되는데, 컨트롤 타워 부활 여부도 관심입니다. 

이재용 회장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현호 부회장과 박학규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 TF에서 뭉치게 됐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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