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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내년 수출 1.8% 늘 듯…車 수출, 트럼프 관세 여파에 1.9% 줄 것"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1.27 17:48
수정2024.11.27 17:52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 출처 : 한국무역협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각국 산업별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1.8% 증가한 6천9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늘(2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 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무협은 올해 연말까지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6천8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당초 정부가 내세운 '수출 7천억달러 달성'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이고,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8% 많은 6천97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입은 2.5% 불어난 6천540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무협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전통적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IT 수출이 이끌텐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AI PC·모바일, 온디바이스 AI 신제품 출시, 자율주행, 국방용 AI 개발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입니다.

다만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공급하는 수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40.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도체 수출은, 내년에 2.2%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3년간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이었던 자동차의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탓입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점차 늘려나갈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역기저 효과까지 감안하면 내년 자동차 수출은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美 관세·中 과잉 공급·기후변화 정책 등 복합적 영향
무협은 관세(Tariff), 중국 과잉 공급(Oversupply), 주요국 산업·기후변화 정책(Policy), 반도체 등 IT(IT), 중국(China) 등이 내년 한국 무역·통상 환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 신행정부의 화석연료 회귀,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수요, 미국의 강력한 대중 견제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만약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가 1순위 변수였을 것"이라며 "주요국뿐 아니라 글로벌사우스 등 신흥 시장에도 중국산 제품이 물밀듯 밀려와 한국산 제품과의 경쟁 경합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내년 무역협회의 업무 역량을 집중할 곳은 미국"이라며 "미주 지역본부의 조직과 인력을 더욱 보강하고 트럼프 정부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하는 중남부 지역의 주 정부 인사나 상·하원 의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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