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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합성니코틴 담배' 출시에…정부 "유해성 확인, 규제 추진"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1.27 09:23
수정2024.11.27 10:11


"합성니코틴에도 일반 담배의 천연니코틴 못지않게 유해물질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합성니코틴에 대한 담배규제 적용을 추진하기로 입장을 정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27일) 공개한 보건복지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합성니코틴 원액에 유해물질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제뿐아니라 니코틴 원액 자체도 몸에 해롭다는 겁니다.

유해물질 잔류량 분석결과 천연니코틴 원액에서는 45개 항목에서 1만2509㎎/L가 검출됐는데 합성니코틴 원액에서는 41개 항목에서 2만3902㎎/L가 나왔습니다. 

합성니코틴에서 나온 유해물질 총량이 더 많은 건데, 합성 과정에서 여러 반응물질과 유기용매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보고서에선 "(합성니코틴이) '순수' 물질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외국처럼 합성니코틴과 연초니코틴을 구별하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자 "담배 규제 적용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정했습니다.

담뱃잎으로 만들지 않은 합성니코틴은 그간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담뱃세와 부담금, 청소년·온라인 판매 금지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합성니코틴을 규제하기 위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모두 10건 발의돼 있는 상태입니다.

법적으로 담배의 원료 범위를 기존 '연초의 잎'에서 '연초 및 니코틴'으로 넓히는 내용 등인데 이날 관련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담배회사 BAT의 한국 계열사인 BAT 로스만스는 25일 합성니코틴 담배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출시하는 것이자, 국내 주요 담배 회사가 합성니코틴 담배를 정식으로 출시한 것도 처음입니다.

때문에 이를 두고 국내 규제망이 미비한 점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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