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내정…메모리사업부장 겸임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RD-K 설비 반입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강화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교체했습니다.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반도체 수장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아 2인 체제로 복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모두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반도체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맞춰졌습니다.
대표이사로 내정된 전영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합니다.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취지입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수조원의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를 맡습니다. 한 사장은 D램/Flash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배치했습니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습니다.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도 신설했습니다.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입니다.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되어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지난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하여 반도체 지원담당으로서 기여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5일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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